2010년 1월 4일 월요일

<밸런스 독서법>

 

<통찰력을 키워주는 밸런스 독서법>은 제목만큼이나 부제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저자(북세미나닷컴 이동우 대표)는 균형잡힌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는 통찰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통찰력(洞察力)은 사물(事物)을 환히 꿰뚫어 보는 능력(能力)을 말한다. 이는 특정 분야만이 아닌 여러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통한 오랜 내공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런 통찰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가까운 쉬운 방법은 바로 '책읽기', 즉 '독서'다. 책은 저자의 오랜 경험과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정신적 산물이다.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담은 그릇이 책이며, 이는 허황되거나 비정확한 지식이 아닌 것이다.  

 

<밸런스 독서법>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자기계발을 꿈꾸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제대로 책을 읽고100%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독서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문제/사건의 핵심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힘, 균형적인 사고력 향상과 통찰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독서를 통해 제시한다. <밸런스 독서법>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관점으로 책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독서법이다. <밸런스 독서법>을 통해 복잡한 세상살이와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균형적인 사고력 향상과 통찰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길러준다.

 

'자기계발'이 붐(boom)이 시작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실용)독서법에 관련된 책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공병호 님, 안상헌 님, 신성석 님이 대표적인 저자군이다. 주로 '정독'과 '속독'을 독서법을 제시했던 고전적 이론보다 비즈니스서들 중심으로 좀 더 빠르고 많은 범위를 커버하고 읽을 수는 방법으로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한 책들이 많았다.

 

[참고] 공병호 님 저서들, 안상헌 님 저서들, 신성석 님 저서들

 

지난 소식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8 국민독서실태조사>에 2008년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1.9권으로 한 달 평균 한 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많이 읽는 책은 소설(21.4%)과 수필/명상집(7.4%), 경제/경영서(5.9%) 순이었다. 이런 현실의 주요 원인은 우리나라 정규교육에서 독서가 차지하는 비율과 중요성이 상당히 떨어져 있어, 어린이~청소년기에 독서습관이 들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책값이 비싸다거나,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독서기피의 사유로 식상해진지 오래이다.

 

이를 독서를 즐기게 해 줄 수 있도록 출판계와 전문가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짚어볼 문제이다. '책에 대한 지나친 엄숙주의'에 매몰되어 독서법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는 책을 발간과 여러 독서교육, 강연 활성화를 미약하게 추진했던 것은 아닌지 출판인들도 자성할 필요가 있다. 독자별로 연령과 계층별로 그리고 수준별로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좋은 책을 추천해주고 방법론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선순환적인 독서문화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을 그려야 한다.

 

북세미나닷컴 이동우 대표의 책 <통찰력을 키워주는 밸런스 독서법>은 20~30대 독자를 주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로 볼 때 대학시절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기이다. 그만큼 남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결정의 씨앗을 심는 시기로 '독서'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저자는 이 시기에 꼭 필요한 독서 분야로 아래와 같이 9개를 선정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권장한다. (각 분야별로 10종의 추천서가 잘 정리되어 있다.)

 

리더십 / 트렌드 / 재테크 / 인문학 / 심리학 / 자기계발 / 미래학 / 융합 / 크로스오버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하나를 더해 10개를 채우지 않았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 말미에 발견했지만 마지막 10번째 분야에 대해 저자는 밸런스 독서법의 핵심으로 독자 스스로가 선정하고 균형을 찾으라는 메세지를 주었다. 일리있는 말이다. 어느 정도 독서에 열의가 있는 독자라면, 그래서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10을 채우기 위한 하나는 결국 본인이 채워야할 몫이다. 저자는 밸런스 독서법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자신을 먼저 파악하라

인문학부터 미래학까지 읽어라

다른 분야의 전문서적을 읽어라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라

분야별 책 읽기의 순서를 지켜라

한 번에 한 권씩 읽어라

읽고 난 뒤에 정리하지 마라

 

이 책에는 저자의 첫 번째 책이었던 <세계는 울퉁불퉁하다>(2009.4)에서 보았듯이 저자가 생각하는 국제정치와 세계화, 국내 정치에 대한 내용도 모두 저자가 실천해온 밸런스 독서법에서 나온 '내공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동과 서, 남과 북 그리고 높음과 낮음 이 모든 것을 헤아려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사서 중의 하나인 <중용>과 헤겔의<변증법>이 '상통'한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독서지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아래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독서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아홉 가지 분야를 살펴본 셈이다. 먼저 국제정치경제와 금융을 살펴봤고, 리더십과 트렌드를 이야기했으며, 재테크, 인문학, 심리학, 자기계발, 미래학, 융합과 크로스 오버를 설명했다. 이렇게 아홉 가지 분야를 놓고 보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각각의 책들은 모두 나름대로 중요한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지도도 우리가 무엇에 쓸 지도인지에 따라 강점이 다르듯이 독서지도의 경우에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만약, 자기계발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자기계발은 더 부각시키고, 자기계발과 거리가 먼 재테크는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반면에, 트렌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트렌드와 국제관계를 부각시키고 미래학과 크로스오버 등도 열심히 봐야 한다. 독서 지도를 만드는 작업이 실제 지도를 만드는 작업과 다르지 않다. (p.232)

 

이것저것 잡다한 지식정보들이 난무한 인터넷 공간을 넘어, 자신만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책'과 함께 간다면 앞으로의 많은 인생 결정의 갈림길에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강박관념에 휩싸인 20~30대를 위해 '균형잡힌 독서 레시피' <밸런스 독서법>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