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반즈앤노블 '눅', 아마존 '킨들'에 도전장!!

nook〔〕 n.
1 구석(corner);구석진 곳;외딴[후미진] 곳
2 숨는 곳, 피난처
look in every nook and cranny[corner] 구석구석을 샅샅이 찾다


드디어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서점 '반즈앤노블'(bn)이 자사의 전용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아마존 '킨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ook'라는 이름은 '구석', '피난처'의 뜻으로, 온라인채널에서 아마존이 출판유통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되었던 오프라인의 대표주자인 bn이 온라인과 디지털 유통에서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비즈니스 모형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과 관련 동영상을 보니 '눅'은 후발주자의 잇점을 잘 노린듯한 느낌이다. 버전을 높이고 있는 '킨들'은 전자책 산업의 패러다임을 일시에 변화시켜버린 가공할만한 '무기'였다. 최근 발표된 09년 3분기의 빛나는 성과도 '킨들'이 상당 부분 견인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단말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 그리고 소비자와 1:1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확장해나가는 아마존의 전략은 e-비즈닛의 성공 전형임에 분명하다.  

 

<'눅' 이미지 컷>

http://www.barnesandnoble.com/nook/index.asp

 

'눅'의 크기는 19.5 x 12.4 x 1.2cm로, 아마존의 킨들보다 약간 작고 두껍다. 그러나 실제 스크린 크기는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을 포함해 6인치로 킨들과 같다. 2단으로 나눠진 디스플레이는 아주 기발한 디자인 컨셉이다. 디자인은 애플의 수석디자이너 출신이 진행하였다. 상단부분은 평범한 e잉크 디스플레이. 하지만 하단 스크린은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스크린으로, 터치로 메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가상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를 볼 때 마치 아이팟에서 음반 표지를 보면서 고르는 것처럼 책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차별화된 케이스도 임팩트가 느껴진다.

 

bn이 이번 '눅' 론칭에서 보여준 프로모션 방향은 잔치집 음식에 간이 안 맞는 느낌이었다. 우선, 사전 마케팅 측면에서 '눅' 출시 2~3주 전부터 웹페이지 또는 오프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CEO)처럼 소비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메세지를 주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어야 했다. 물론, CEO의 성향에 따라 아닐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기기 산업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CEO가 곧 제품 그 자체로 느껴지는 시대임을 기억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막강 '구글'과 연합한 bn '눅'은 분명, 킨들과 호적수의 관계를 갖추는데 부족함이 없다. 결국, 남은 건 소비자의 선택이다. 앞으로 1~2년간 전자책 시장은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아마존-구글-애플-소니-bn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가 한국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결국, 이 산업군을 좌우하는 역할은 '컨텐츠'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259달러 '눅' 사전 주문시,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를 선물로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