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4일 목요일

일본의 전자서적 시장규모 464억 엔

휴대폰 활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일본이라고 한다.

각종 단말기가 시장에서 도태되어도 핸드폰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서적도 휴대폰쪽으로 몰릴 것 같다.

'킨들'같은 단말기는 교육시장으로 집중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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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자서적 시장규모 464억 엔

 

글.문연주 아주대학교 세계학연구소 연구원 | 해외 출판문화 동향 - 일본

 

지난 10월 7일, 일본의 각 일간지에는 당일부터 일본을 포함하여 세계 약 100개 국에서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 킨들(Kindle)이 발매된다는 뉴스가 일제히 보도되었다. 그동안 미국, 국내만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던 킨들이 드디어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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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책을 살 수 있다

  아마존은 2007년 11월,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킨들을 선보였다. 이후 2009년 2월에는 디스플레이를 시각적으로 개선하고 콘텐츠를 보강한 제2세대기 킨들2를, 그리고 6월에는 9.7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PDF를 읽을 수 있는 킨들DX를 발매했다.

  킨들의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의 하나는 얇고 가볍다는 점이다. <마이니치 신문>의 온라인판에는‘연필과 같은 두께?’라는 캡션으로 아마존 킨들의 사진이 소개되었다. 실제 킨들의 두께는 9mm, 무게는 약 290g이다. 2GB의 메모리를 가지며 1,500권의 서적을 보존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약 4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279달러.

  다만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콘텐츠는 영어 콘텐츠만이다. 아마존은 킨들용으로 신간 서적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20만 종 이상의 영어서적을 종이책보다 싼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적뿐만 아니라 미국과 세계 각 국의 주요 신문과 잡지 85종도 볼 수 있다. 신문과 잡지는 한 권만 구입하거나 정기구독도 가능하다.

  통신은 3G를 사용하며 통신료는 따로 들지 않는다. 이용자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의 데이터통신기능을 이용하여 아마존닷컴의 전자서적사이트 <Kindle Store>에 접속, 전자책과 전자신문을 구입하여 다운로드하면 된다. 다운로드에 걸리는 시간은 60초 이내. 휴대폰의 패킷요금제(월정액)가 일반화되어 있는 일본의 경우, 통신료에 대한 가격 부담 없이 본인이 읽고 싶은 전자책과 전자신문의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이제 일본에서도 킨들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책을 살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편할 때 전자서적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 킨들에 <마이니치신문> 뉴스를 유료송신

  킨들 관련으로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된 것은 마이니치신문사의 뉴스송신이다. 마이니치신문사는 킨들을 대상으로 <마이니치 데일리 뉴스>(Mainichi Daily News, MDN)의 기사를 유료 송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신문사 중에서 기사를 유료 송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DN은 1922년에 창간된 일간 영자신문으로 2001년 3월에 한 달간 휴간한 후 4월 19일부터 <마이니치신문>의 뉴스를 선택, 번역하여 웹상으로 제공해 왔다. MDN도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Kindle Store>에 접속하여 구입, 다운로드하면 된다.

  내용은 정치, 경제, 사회, 국제뉴스, 칼럼 등 11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MDN을 미국 내에서 구독할 경우의 가격은 월 9달러 99센트(약 879엔), 한 부(1일) 가격은 75센트(약 66엔)이며, 미국 외에서 구독할 경우는 월 13달러 99센트(약 1231엔), 한 부(1일) 가격은 99센트 (약 87엔)이다.

  <뉴욕타임즈>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 <르몽드>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미국과 세계 주요 신문에 더하여, 이번부터 이탈리아의 <스탐파>, 스페인의 <엘 파이스>, 멕시코의 <엘 유니버셜>, 브라질의 <오글로보>,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같은 다양한 국가의 주요 신문이 라인업을 채우게 되면서, 일본에서는 마이니치 신문사의 <MDN>이 킨들이 제공하는 뉴스 다양성의 폭을 넓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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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전자책 인지도

 《전자서적 비즈니스 조사보고서 2009》에 의하면 2008년 일본의 전자서적 시장규모는 464억 엔이라고 한다. 2007년의 355억 엔에 비하면 131% 증가한 수치이다. 일본의 전자책 시장은 현재 급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일본 독자들의 전자책에 대한 인지도는 어떠한가.

  최근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조사 데이터가 공표되었다. 쇼핑포털로 유명한 라쿠텐의 라쿠텐 리서치와 라쿠텐 북스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독서· 도서에 관한 조사’가 그것이다. 조사 결과 중 전자책에 대한 인지도와 이용 동향과 관련된 데이터를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전자책에 대한 인지도를 보면 “잘 알고 있다”가 19.2%, “약간 알고 있다”가 50.0%로, 약 70% 에 가까운 인지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인지도가 평균보다 13.3포인트 높아, 젊은 층일수록 인지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자책의 이용에 대해서는 “이용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지 않다” 가 43.3%로 가장 많았다.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이용하고 싶다”가 33.2%, “이용해 본 적도 있고,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다”가 13.2%로, 앞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음을 표시한 응답자가 46.4%였다. 이처럼 전자서적을 이용할 것인가 이용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해, 현재로서는 서로 엇비슷한 비중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을 이용하고 싶은 이유로 가장 많았던 것은 “서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간편하기 때문에”가 55.2%로 가장 많았고, “가지고 싶은 서적을 바로 구입, 간편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가 50.4%로 전자책의 편리성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편,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전자 화면으로 문자를 읽는 것이 피곤하기 때문에”가 60.1%로 가장 많았고,  “종이로 읽는 습관이 익숙하기 때문에”(45.8%),  “읽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31.2%)로 이어졌다. 습관이란 쉽사리 변하지 않은 법. 전자책을 둘러싼 기술의 발전이 눈부신 가운데, 아직까지는 많은 독자들이 종래의 독서습관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책을 이용하고 싶다고 답한 이들에게 사용하고 싶은 단말에 대해 물은결과 ‘PC’가 75.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휴대폰’(43.0%),  ‘전자책(전자독서단말기)’(17.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추정해 본다면 2000년대에 들어 전자 서적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독서단말기를 이용해 본 경험이 지극히 짧은 현 시점에서 이제 전자책(전자독서단말기)은 막 출발선에 서서 뛸 태세를 갖춘 형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책은 인쇄미디어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서적·잡지 분야별 동향’에 의하면, 2009년 상반기의 출판판매액은 9887억 엔으로 전년에 비해 4.0% 감소했다(서적 2.7% 감소, 잡지 5.2% 감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신작《1Q84》1, 2권이 모두 단시간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외의 히트작이 적은 가운데 서적 부문의 정체감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잡지 부문은 더욱 불안하다. 기존 잡지의 하락세가 큰데다 휴간 종수는 과거 최대를 기록했다.

  사실, 앞서 소개한 ‘독서·도서에 관한 조사’조사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결과 중 하나는 독서 감소 경향이었다. 한 달간 서적과 잡지를 “거의 읽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0%대(서적 42.3%, 잡지 40.2%)로 가장 많았으며 “한 권”은 20%대(서적 24.1%, 잡지 21.5%),  “두 권”은 10%대(서적 12.9%, 잡지 18.8%)로, 독서이탈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판저널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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