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1일 목요일

2010. 3. 11 법정 스님 입적. 영원한 무소유의 길을 떠나시다.

 

오늘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셨다는 소식에 마음 속에 허전한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대학 1학년때 읽은 스님의 대표작 '무소유'를 읽었고, 바로 어제는 스님이 사랑한 50종의 책을 정리한 '내가 사랑한 책들'을 구입했었다. 포용하고 비우고 살라는 스님의 가르침은 평생동안 당신의 신념으로 승화시키셨던 '부처'셨다. 오늘 불자와 존경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비워주시고 속세를 떠나셨지만,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산사의 등불'을 하나는 남겨주고 가셨다.  

 

 

>> 인터넷교보문고 법정 스님 문학관  

 

시인 류시화 선생이 밝힌 법정 스님의 유언이 가슴 절절하게 맺혀온다. (지난해 6월 가까운 사람 서너 명을 불러 절절한 감동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나는 죽을 때 농담을 하며 죽을 것이다. 만약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 몸에 매단다면 벌떡 일어나 발로 차 버릴 것이다"

또 법정 스님은 생전에 스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며,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3월 13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엄수된다.

 

내일은 책을 절판해달라는 스님의 유언이 지켜지기 전에, 얼른 책으로나마 스님을 오래오래 기억해야겠다. 지금 이 시간, 스님은 건강한 걸음으로 또 다른 세상에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해 떠나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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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 여러 권의 산문집과 법문을 통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깨달음을 전하는 주옥같은 말을 남겼다.

특히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라는 말은 스님이 설파하던 '무소유'의 정신을 압축한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당시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로 시작하는 창건 법문도 이러한 무소유 정신과 맞물려 널리 회자됐다.

그런가 하면 말년인 지난 2008년 낸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마지막 모습까지 귀감이 되기도 했다.

다음은 법정스님의 주요 어록.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무소유' 중)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산방한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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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trackback from: 법정스님,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 그리고 개신교.
    변명, 그리고 변명. 그간 안녕하셨어요? 요번학기는 너무나 바빠 학기가 끝나는 오늘까지 한번도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변명이긴합니다만... 기말고사가 끝나고 포스팅을 슬슬하려고 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포스팅을 합니다. 제가 학교에 매달려 사는 동안 세계와 한국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아이티 지진, 칠레 지진, 여중생 납치사건 등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이미 그것에 대해 포스팅 하기에는 지식도 적고, 너무 감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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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무소유'를 더 읽어야 될 이명박 대통령
    법정스님의 '맑고 향기롭게'를 펴낸 곳인 '조화로운 삶'을 책 제목 마냥 말하는 것은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법정스님에 대한 추모의 표현 정도로 볼 수도 있다. '무소유'도 여러번 읽었다고 하는 것도 믿어보자. 항상 가까이 두고 추천도서1호로 꼽았다고 한 것도 믿어보자. 그런데 '무소유'를 그토록 소중히 했는데 그 속에 담긴 법정스님의 뜻을 이해를 못한 것 같다. 고집고집 세우며 4대강 후비는 것을 과연 법정스님이 이해할까? 100번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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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름다운 감성들을 많이 남겨놓고 떠나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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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ontreal florist - 2010/03/16 04:55
    가슴이 먹먹하지만... 스님의 깊은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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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법정스님 지옥간다? 무소유도 범죄다?
    법정의 ‘무소유’에 공감은 못할망정 딴지걸며 히히죽거리는 어둠의자식들이 게시판 여기저기에 너무많아 그들을 꾸짖는 동시에 반론도 할겸 글올려봄다. 법정의 무소유를 비난하는자들은 대강 개됵, 수꼴. 쥐알바들로 압축이 됨다! 대강 내용보면 법정 무소유는 좌파,, 무책임,, 게으름벵이,, 실업자일 뿐이다? 법정같은 사람들이 많았다면 대한민국은 폭삭 말아먹었을것임 또, 무소유만큼 무책임한 삶은 없음 등등으로 무소유는 옳지않다는 내용들이었는데 어이상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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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목사가 불교 까면 누구편을 들어야 하나요???
    제목에는 기독교의 불교공격이 시작됐다?로 표기했지만 정확히는 기독교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폄훼하는 세력만이 개입됐다로 보는것이 정확합니다. 비판의 포커스는 법정스님의 해외여행에 맞춰져있는데요. 문제는 이여행을 교회목사의 해외선교 여행선에서 보지않고 사치성, 소유성 관광여행? 인양 매도하면서 무소유를 주장하는사람이 그렇게 돈을 많이 쓸수있냐 이런식임! 그러니까 무소유를 주장하려면 아무데도 안가고 안봐야 무소유 아니겠냔식 솔직히 난 기독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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