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십수년 전, 문학청년을 꿈꾸었던 대학시절이 있었다. 아름다운 시 한편에 몇일동안 감동에 젖어있었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신춘문예 응모를 10년 가까이 했던 나는 직장인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시에 대한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 시간만큼 반비례해져 갔다. 꽤 오랜시간 시는 나에게 어떤 그리움같은 존재였고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가끔 시와 경영을 접목한 기사나 책을 접할 때마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만남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시의 해설은 다소 자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디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양분을 문학이라는 곳에서 찾아보자는 시도는 유의미한 접근이고, 즐거운 생각과 실천이라고 본다. 시를 좋아하는 비즈니스맨들이 편하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생각이 막힐 때 시를 읽으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스티브 잡스(애플 CEO)

시詩야, 굳어져가는 내 머리를 부탁해!
매일 아침 30분, 시 한 편 읽는 것으로 생각이 술술 풀린다.

비즈니스 전쟁이 날로 치열해면서 직종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창의성’이 화두다. 한 기업을, 한 사람을, 하나의 콘텐츠를 평가할 때도 ‘얼마나 창의적인가?’라는 평가 기준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귀에 딱지가 생길 만큼 들어왔다.
이렇게 창의성이 계속 강조되는 것은 창의적인 생각은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콘텐츠는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세계흥행 1위를 지킨 영화 ‘타이타닉’의 기록을 깬 3D 영화 ‘아바타’의 흥행을 보더라도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제품과 콘텐츠가 쏟아지고 사라지는 이 시대에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비즈니스계의 세계적인 흐름은 경제경영베스트셀러보다는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즉 문·사·철(文·史·哲)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상상력과 아이디어의 보고寶庫인 ‘시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세계를 또다시 강타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시 읽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집착하는 습관적인 사고는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를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잡스 뿐 아니라 창조적 리더들 중에서 시를 즐겨 읽는 이들이 많다. 한 기업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시집을 펼쳐드는 게 아니라 시 속에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생각의 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모자란 판에 당장 써먹을 데가 없다고 시 읽기냐며 시를 홀대하지만 창조적 리더들은 시 한 편 읽으며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 나아가 시를 기업이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감상하는 시’를 소개하고 서술한 책이 아니다. 총 46편의 시를 도구 삼아 창조적 리더처럼 일상적 사고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창의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신의 업무나 인생과 시를 접목, 단순한 시 감상에서 벗어나 ‘실용적 시 읽기’를 통해 남과 다른 차별화된 생각을 가능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시와 함께 창의성이 돋보이는 구체적인 창조물(작품) 사진을 수록해 상상력이 고갈되어가는 직장인에게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인처럼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라!
뭔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 우리는 으레 해왔던 대로 합리적이고 절차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그 답도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에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볼 수 없다. 이럴 때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생각을 풀어간다면 알게 모르게 집착했던 사고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은유를 통해 자신의 문제와 결부하면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바구니 회사 롱거버거는 건물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건물은 일반적으로 기둥이 있고, 창문이 있고, 콘크리트 외벽이 있다. 그런데 롱거버거 사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나무 바구니 그 자체다. 바구니 위에는 손잡이까지 달려 있다. 다른 회사들처럼 도시 한가운데 큰 건물을 지으려고 했는데 창업자인 데이비드 롱거버거는 시골에 바구니 모양을 본떠 사옥을 짓는 획기적인 생각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데이비드 롱거버거의 생각에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사옥이 완성된 후 이 건물 덕에 시골 마을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고, 롱거버거는 대단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손으로 바구니를 만들어 통신판매하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은 ‘건물은 바구니다’라는 은유 상상법 덕분이다. ‘건물은 집이다’나 ‘건물은 빌딩이다’와 같은 기존의 접목은 새로운 결과를 낳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를 활용해 상황을 얼마든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기회인 것이다. 시 한 편 읽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초간단 생각 창조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의력의 보고인 ‘시’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를 가둬놓았던 사고의 한계를 넓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관찰법’
관찰은 ‘자세히 살피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만이 가진 특징, ‘남다른 무엇’을 찾는 일이다. 결국 관찰은 대상이 갖고 있는 특징을 찾아내 또 다른 무엇을 생성하거나, 다른 것과 연결해 제3의 것을 창출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해준다. 시인들은 자신이 관찰한 사물의 특징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보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시인처럼 관찰해야 시인처럼 상상할 수 있고, 시인처럼 상상해야 새로움을 발견하고 창조할 수 있다. 시인처럼 전체를 살핀 후 부분으로 관점을 옮기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당연한 것에 물음표를 달아보자.

▶통찰로 이어지는 3가지 ‘생각법’
관찰에 생각을 넣으면 통찰이 이뤄진다. 문제는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법이다. 관찰에서 통찰로 나아가는 길에는 생각이라는 단어가 서 있다. 예를 들어 낙엽은 우리 주변에 많다. 늦가을이 되면 누구나 땅에 떨어진 낙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시인은 낙엽이 흙의 마음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시인들의 3가지 생각법을 알면 남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통찰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창조성을 빛내는 ‘상상법’
상상은 갑자기, 지나가는 바람처럼 퍼뜩 떠오르는 게 아니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만나지 못할 대상을 만나게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니 상상은 ‘접목을 위한 의도적인 사고’가 된다. ‘상상의 천재’라고 불리는 시인들이 사물과 사물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하는지를 알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창조가 이루어진다.

▶시에서 경영 아이디어를 훔치다.
시에는 소통 방법이 잘 담겨 있다. 시는 자기와 소통을 먼저 한 후 남과 소통하기 때문에 세상을 사는 법이 담겨있다. 매일 몇 분씩 시를 감상하다 보면 세대 간의 갈등이나, 리더와 직원 간의 거리, 소비자와 생산자의 간극을 좁히는 소통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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