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4일 목요일

북한에도 e북이?…‘미래2.0’ 처음 확인

(업계측면에서...) 북한에서 전자책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말이 고무적으로 들린다. 문헌자료에 대해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아직 비지니스 아이템으로의 연결은 힘들겠지만 전자책이 대세이긴 한가보다.

 

북한에도 e북이?…‘미래2.0’ 처음 확인

 

아마존의 전자책(e북) 리더기 `킨들'의 성공에 이어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전자책 시장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전자책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최근 외국의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북한의 전자책 시스템 `전자서고 미래2.0'을 4일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북한의 전자책 시스템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서 `미래2.0' 프로그램을 돌리면 우리의 도서관 검색 시스템과 비슷한 구성의 첫 화면이 뜬다.

왼쪽의 분류 항목에는 `주체사상', `문학작품', `조선노래집', `글쓰기 참조', `문학대사전', `조선말대사전', `상식대사전' 등이 나열돼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다시 하위 목록이 펼쳐지는 식이다.

예컨대 `문학작품' 항목은 다시 `조선고전문학선집', `조선현대문학선집', `조선단편집', `세계문학선집', `세계아동문학선집', `조선문학작품', `외국문학작품', `아동문학작품'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또 `세계문학선집' 항목을 클릭하자 `일리아드', `수호전', `쉑스피어(셰익스피어) 희곡선', `동끼호테(돈키호테)', `제인에어', `레 미제라블', `고리끼(고리키) 작품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남한에서도 익숙한 외국 작품 목록이 나왔다.

`셰익스피어 희곡선'의 경우 북한 조선문예출판사가 1991년 출간한 책 내용 전체를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볼 수 있었다.

첫 화면의 `미래2.0 개요'를 선택하자 "문학유산의 보존, 정리, 연구, 증가, 보급에서 혁신을 이룩하고 늘어나는 대중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며 전문가들의 집필활동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열람기"라는 설명이 나왔다.

이 시스템에는 정치, 문학 등 분야의 도서 1천500여권과 약 35만건의 정보가 수록돼 있는데, 북한 현대문학을 비롯해 상당 부분은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로 추정된다.

`미래2.0'은 또 음성인식 시스템도 갖춰, 상단의 `읽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화면에 나타난 전자책 내용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여성의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이밖에 `미래2.0'은 수록된 책, 노래 가사, 사전 등의 내용을 각종 키워드로 검색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성민 대표는 "북한에서는 저작권 문제가 남한보다 덜 복잡하고, 출판사들도 당국의 직접적인 영향력하에 있어 비교적 빨리 방대한 전자 콘텐츠를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1월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컴퓨터로 도서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처음 개관했고, 그후 주요 대학과 도시의 기존 도서관도 전자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전자도서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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