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2일 월요일

'전자출판물 표준화 포럼' 출범을 보며...

 

대의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국내 전자책 산업이 10년 전으로 회귀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통합과 표준화가 안되어서 전자책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정책과 기술은 언제든지 현 시점을 기준으로 2~3년에 대한 내용을 만들 수 있다. 아마존닷컴의 킨들과 애플 아이폰/패드가 어떤 식의 표준화가 되어서 그렇게 성장한 것인가? 산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데, 산업계마저 1위사였던 북토피아의 수십억원 규모의 저작권료 미지급 등으로 인한 도산과 이전투구의 양상이 보이는 데 이번 포럼의 실효성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의문이 많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책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름 이 분야의 전략통의 관점에서 보면, 기술의 발전이나 표준화, DRM 정책이 아니다. 바로 '독서인구'를 많이 늘리는 정책 또는 문화운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 독서 및 집단 독서를 위한 기반 시설(인프라)이 확충되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종이책과 연계한 전자책 구입과 읽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비즈니스 패턴이 생성되고 구동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자책 업계와 관련 정책 입안자들이 명심해주셨으면 하는 말을 남긴다. 전자책 산업에서 <전자>보다 더 중요한 건 <책>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진행 상황에 대해 귀추를 주못해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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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출판물 표준화 포럼’ 떴다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우리나라도 e북·e신문·e잡지 등 전자출판물의 표준화 추진에 나선다. 

 

지식경제부는 기술표준원과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주요 관계기관 및 업계가 참여하는 ‘전자출판물 표준화 포럼’ 구성을 8일 확정했다. 또 오는 23일 창립총회를 위한 발기인 대회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국내 전자출판물 산업의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환이다. 포럼은 향후 전자출판물의 제목, 내용, 페이지, 폰트 등 문서형식 등 포맷과 DRM(디지털 권리 관리) 등의 표준화를 추진하게 된다. 또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개방형 유통환경을 구축해 시장의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호환해 볼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포럼을 통해 산업계의 합의를 도출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수렴의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 문화부, 교과부 등 3개 부처는 각각 △국가표준 확립 △출판산업 육성과 효율성 제고 △디지털 교과서 개발도 추진한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자출판물 표준화에 나선데는 최근 전자출판물 관련 세계 시장이 전용단말기 보급 증가와 콘텐츠 다변화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8년 100만대에 불과했던 단말기는 2018년엔 7700만대로 77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e북 단말기의 핵심부품인 전자 잉크의 매출 역시 지난해 9월까지 9개월간 약 1억달러로 지난 2008년 전체 매출 대비 250%나 성장했다. 콘텐츠 시장은 2008년 18억달러에서 2013년 89억달러로 5년간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PwC 측은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애플의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전용단말기의 보급 확대로 관련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전자신문 | 기사입력 2010-04-08 11:06

 

댓글 2개:

  1. 드디어 우리나라도 e-book이 이슈화 되었네요. 전 매우 지금 고무적으로 보고 있답니다.



    옛날 학창 시절 동네에 한 두개 쯤 서점은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드니.. 아쉽더라구요. 책 한권 살려면 이제 인터넷만 뒤져야하니.. 책은 땡길때 바로 서점 들려 이넘 저넘 두리번하다가 이거다. 하고 바로 사서 읽는 것 또한 재미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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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ihili - 2010/04/12 13:48
    전자책 시장이 열린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여러모로 붐업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린 듯 합니다.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 분명 있습니다만... 요즘 너무 들떠 있는 모습에 업계 관계자로서 우려의 목소리도 드립니다. 이용자 관점에선 다양하게 즐기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고민들은 업계 분들이 해야할 의무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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