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경영자의 역할>

 

경영자의 역할

 

현대 경영조직론의 거장, <체스터 바너드>의 대표작으로 경영이론가이면서, 현장 경험을 갖춘 기업가 체스터 바너드의 저서이다. 이 책은 경영에 있어서 조직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룬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조직과 협력, 경영자의 역할과 경영 방식에 대한 저자의 이론과 경험이 접목된 내용으로 가득하다.

“협력과 조직은 현실, 사고, 감정의 구체적인 통합체다. 대립되는 동력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에서 통합을 수용하고, 서로 모순되는 동력, 본능, 이해, 조건, 견해, 아이디어를 조화시키는 것이 바로 경영자의 기능이다.” (p.62)

 

경영자의 기능(역할)은 통합과 조정이 핵심이 아닌가 싶다. 기업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충분한 공감이 있을 것이다. 경영자는 곧 '리더'(leader)의 의미와 동일하다. 눈 앞과 저 멀리 수평선 너머를 동시에 볼 줄 알아야 하며, 조직원들을 슬기롭게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의무는 곧 그에 합당한 권리를 부여한다. 경영자의 권리는 제한된 범위이긴 하나, 운영인력과 자금 등을 지원하여 목표달성이 가능토록 한다.

 

이에 경영자는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협력과 통합을 이끌어 내야한다. 사람과 조직은 상호 모순되는 구조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성과 논리의 범주를 벗어나 감정적 대립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영자는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한다. 이론과 경험이 부족한 경영자들은 대부분 감정적 대립에 함께 휩쓸려 분열과 반목의 길을 택해 결국, 개인과 조직 모두 파괴되고 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협력의 지속 여부는 효과성과 효율성에 달려 있다. 효과성은 공동 목적의 달성과 관련되는데, 이 공동 목적은 사회적이고 비개인적인 성격을 갖는다. 효율성은 개인의 동기를 만족시키는 것과 관련되고, 개인적인 성격을 갖는다. 효과성은 일반 목적의 달성으로 평가되고 측정되는 반면, 효율성은 개인들로부터 얼마나 충분한 협력 의지를 끌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pp.97~98)

 

오래전, '효과'와 '효율'에 대한 단어정의에 대해 궁금한 적이 있었다. input 대비 output 개념으로 보면 output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안이고, 핵심은 output이 개인 동기 발생과 만족이 크게 작용한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효율성'에 대해 많은 언급들이 행간 곳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조직의 지속은 리더십의 수준에 달려 있고, 이 수준은 리더십의 윤리성에서 나온다. 가장 수준이 낮고 비윤리적인 조직도 높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책임과 관련된 윤리가 낮으면, 그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윤리 수준이 낮은 리더십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빨리 영향력을 잃으며, 계승되지도 못한다.” (p.291)

 

1930년대에도 리더십은 조직이론에서 꽤 뜨겁게 논의되었고, 그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졌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학문적으로 경영학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었다고 한다. 초기 생산관리에서 마케팅, 재무, 인사 등으로 그 범위는 빠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발전되어 왔다. 2000년대부터 기업회계상 분식행위 등으로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속화되는 등 큰 뿌리 중심에서 최근 경영의 관심은 세부적이면서 1:1 매칭이 이루어지도록 세분화되고 있다. 사람이 이끌어 가는 조직인만큼 그에 수반되는 경영자의 리더십과 윤리적 소명의식은 변화의 속도와 깊이가 커지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자리로 영역이 커져나갈 것임은 명백한 이치이다.

 

 

이 책을 완독하는데 드문드문 읽긴 했지만, 2개월 정도 걸렸다. 경영학 전공자들도 독해하는데 힘든 책이지만, 1930년대에 나온 책이 최근 경영에서 더 부각되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끈기를 가지고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경영 분야든, 그외 분야든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조직은 사람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목표달성이라는 성과가 발생하고 수익 또는 보상을 받게 되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팩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효과'와 '효율'의 차이는 곧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의 최고 가치이며, 조직이 추구하는 최종적이며 지속적으로 재생산해야할 목표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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