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7일 토요일

<캐즘 마케팅>, 전자책 마케팅 기획자들에게 권하는 책

 

신기술을 이용한 첨단 디지털 미디어 기기 마케팅 기획자들이 반드시 읽고 곱씹어 봐야할 중요한 이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캐즘 마케팅'이다. 혁신과 실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캐즘 마케팅은 첨단기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초기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더라도 주류시장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철저한 변혁이 따라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터들에게 제시한다. 요즘 전자책 단말기 출시와 관련하여 관련 실무 기획자부터 의사결정자까지 필독할만한 아주 멋진 책이다.  

 

<캐즘 마케팅>

(제프리 A.무어/세종서적/2002. 2.)

 

▲ 캐즘(Chasm)의 의미


캐즘(Chasm)이란 원래 지질학에서 쓰이는 용어로 지각변동 등의 이유로 지층 사이에 큰 틈이나 협곡이 생겨 서로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다. 제프리 A.무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마케팅 분야에서 찾았는데 그것이 첨단기술 수용론이라고도 불리우는 캐즘 마케팅 이론이다. 이 이론의 요지는 첨단 제품의 초기 수용자와 그 이후 주류 시장의 수요자들은 서로 다른 시점에 서로 다른 이유로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품이 아무리 혁신적일지라도 실용적이지 못하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혁신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초기시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주류시장(Mainstream) 사이에서 첨단기업은 종종 급격한 매출감소나 정체(캐즘)을 겪을 수 있다.

 

 

▲ 캐즘의 발생 원인

 

캐즘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기술수용주기 상의 2집단, 즉 선구자집단(Ealry Adopters)과 실용주의자 집단(Ealry Majority)의 상이한 가치관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캐즘의 발생원인을 이해하려면 불연속적 혁신과 연속적 혁신,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와 심리상태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먼저, 연속적 혁신(Continuous innovation)은 행동 양식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일상적인 기능향상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더 얇아진 컴퓨터, 양문형 냉장고 같은 것이 연속적 혁신이다. 즉, 소비자가 이런 개선점을 누리기 위해 기존의 인프라나 사용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불연속적 혁신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존 인프라에도 큰 변화를 요구한다. 이는 DMB같은 사례가 해당될 수 있다. DMB는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이를 시청하기 위해 단말기나 관련 콘텐츠 등이 주류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더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 기술수용 주기 모델(TALC)

 

• 혁신수용자(Innovators)

   -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무조건 받아들이는 계층.

   - 신기술에 문제가 있거나 불편하더라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평도 제기하지 않는다.

• 선각수용자 (Early Adopters)

   - 이들은 신기술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그것이 가져다 줄 경제적 이익과 전략적 가치를 높이 사는 계층.

• 전기 다수 수용자(Early Majority)

   - 실용적 구매 계층으로서 기본적으로 첨단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모험을 하고자 하지 않으며,

   - 신기술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리는 계층.

• 후기 다수 수용자(Late Majority)

   - 첨단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 신기술이 업계의 표준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를 도입하려 하지 않는다.

• 지각 수용자(Laggards)

   - 신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술의 존재나 이용 방법 등을 알지 못하는 계층.

▲ 캐즘의 존재

 

캐즘은 기술수용주기 모델상 초기의 대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사용자 그룹들이 서로를 이질적인 문화집단으로 인식하지만, 특히 캐즘이 존재하는 선각수용자와 전기 다수수용자 집단은 비록 기술수용주기론 상에서 서로 인접하고 있더라도 두 집단이 신기술을 수용하는 태도는 차이가 크다.

 

이러한 두 집단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선각수용자 집단에서 사용하던 마케팅 방식을 전기 다수수용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시킨다면, 기업의 성장은 발목을 잡히고 캐즘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결국 캐즘을 극복하지 못하면 주류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고, 기업의 존립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캐즘 극복 전략

 

• 디데이 전략 : 디데이 전략이란 기존의 시장 탈환의 과정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 세분시장을 선택하라.

둘째, 완전 완비제품을 만들어라.

셋째, 집중 공략하라.

넷째, 든든한 거점을 확보하라.

다섯째, 구전효과의 연쇄반응을 노려라.

 

즉, 초기에 확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목표로 정함으로써 캐즘을 뛰어넘는 한편, 그 틈새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몰아낸다. 그리고 그 다음 이 곳을 좀 더 광범위한 작전을 펴기 위한 전진기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틈새 목표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 공략한 후, 이들을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충성도를 높여 긍정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 완전제품 전략

 

완전제품 전략이란,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 혹은 이미 출시한 제품이 고객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처음에 출시된 통상 제품에 고객들이 기대하는 바를 반영한 기대 제품과 보강 제품으로 보완하고, 장차 시장이 이동해 갈 잠재 제품을 개발해 나가는 전략이다. 이러한 단계에 따른 제품 개발과 보완으로 기술수용주기 곡선 상의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고 한다.

 

> 출처 : 마케팅공화국

 

'에스프레소 북머신'을 아시나요? POD와 출판 비즈니스

 

새로운 출판 대안으로 회자되는 몇 가지 아이템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e-book과 POD라는 것이다. 전자책을 촉매로 출판 컨텐츠 유통 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작권의 중요성과 출판사의 역할, DRM 등 기존 출판용어가 많이 확대되어 있다.

 

POD는 Print On Demand의 관점에서 시작된 출판 서비스이다. 디지털화된 DB를 인쇄기술을 통해 단 1권의 책도 만들 수 있다는 전제로 10여년 전부터 소규모 단위로 시도되었다. 개인 출판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긴 하다. 상업출판이 ROI를 따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임으로 일반 개인이 상업출판에 접근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쇄기술과 디지털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프셋 방식을 통한 대량 인쇄비용은 POD를 이용한 소량 인쇄의 비용 대비해도 그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오프셋:POD=1:2 정도까지 보고 있다.

 

web 2.0을 통해 개인미디어의 발전과 개인컨텐츠가 급속도록 확장 공유되었다. 그동안 소수의 선택받은 람들이 저자였다면, 새로운 출판 패러다임인 POD를 이용하면 좋은 컨텐츠를 가진사람도 충분히 저자가 될 수 있고, 글이나 사진으로 남겨진 개인의 작은 추억도 멋진 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1. POD를 통한 개인출판 사례 (동영상)

- ON DEMAND BOOKS and ESPRESSO BOOK MACHINE at Blackwell bookstore London

 

 

2. 구글북스와 에스프레소 북머신 결합 모형 사례 (동영상)

- Google Books: Classic Books Available via the Espresso Book Machine

 

 

3. web 2.0을 통한 출판 마케팅 방법론 관련 동영상

- How to publish your book, sell and promote it with web 2.0 tools



2010년 2월 24일 수요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리노베이션 관련 공식 발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모습의 지식문화공간으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관련하여 국내/외 전문가분들이 참여해서 착실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1일부터 5개월가량 리노베이션을 실시한다.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이사는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더 나은 환경과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교보문고의 상징적인 의미인 광화문점 리노베이션을 실시키로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새롭게 태어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꿈꾸는 사람들의 광장’이라는 뜻의 ‘드림 스퀘어(Dream Square)'를 컨셉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소, 오프라인 서점의 전통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 책과 서점의 미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소는 외부 직출입 계단을 신설, 진출입 개방성을 높이고 체험 컨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상설 정기독서 ․ 문화강좌 및 저자강연 ․ 낭독회가 개최되는 문화공간이 신설되고, 어린이 코너 등 각 코너의 체험 컨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독서 의자를 늘리고, 고객 사물함 ․ 화장실 등 고객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전통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진열 방법이 시도된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스스로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과 책이 직접적이고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기존의 진열 방식을 뛰어 넘은 다양한 책-관련상품간의 편집 진열이 시도된다. 또한 도서 진열 모형에도 변화를 주어 기존의 쌓아두는(Stock) 형식의 진열에서 보여주는(Face) 형식의 진열로 바뀌어 보다 더 다양한 책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책과 서점의 미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인프라 자동화와 전자책, POD 코너 신설을 통해 구현한다. 물류 컨베이어를 이용한 도서 입고 자동화와 도서 안내 자동화는 서점의 첨단화 된 인프라 모형을 보여줄 것이다. 또 주문형 도서 제작 코너인 POD 코너와 전자책 코너를 통해 책의 미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한다.

 

교보문고의 핵심 서비스인 ‘찾는 책이 다있는 서비스’도 계속된다. 교보문고 박영준 광화문점장은 “체험공간을 늘이는 동시에 재고효율화를 통해 도서의 재고 종수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전자책, POD서비스를 통해 광화문점에서 세상의 모든 책이 다 검색 및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교보문고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광화문점 리노베이션과 관련한 출판사 브랜드전 및 다양한 사은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보문고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진 공모를 통해 교보문고에서의 추억을 발굴하고, 3월 중 독자들에게 책 속 보물을 찾는 깜짝 이벤트도 마련한다.

 

리노베이션 기간 동안에도 고객 안내소를 설치해 불편을 해소하고 인터넷교보문고와 서울 인근 영업점에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독서 소통 공간을 계속해서 열어놓을 계획이다. 유명 저자가 인근 학교 등 단체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 강연회를 실시하고 광화문 도로 공원에 도서바자회를 상시로 열 계획이다.

 

출처 : http://www.zdnet.co.kr/Contents/2010/02/24/zdnet20100224131821.htm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B-612, 북큐브 전자책 단말기

북토피아 출신분들이 다시 뭉친 '북큐브'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다.

 

'B-612'라는 예쁜 네이밍으로, 어린왕자가 사는 별에서 차용한 것 같다. 6인치 전자 종이를 탑재했으며 무선인터넷을 기본 내장하고, 245g 무게에 쿼티(QWERTY) 자판을 장착했다. (아마존 킨들과 유사한 스펙임)

 

주요 컨텐츠로는 두산동아 프라임 사전을 기본으로 북토피아·다산지앤지와 손잡아 3만여종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격은 35만2000원으로 지금까지 출시한 와이파이 내장 e북 중 가장 저렴한 반면에 PDF 파일은 볼 수 없다. 다음 달, 인터파크 '비스킷'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트위터를 통해 조금 봤지만...)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전자책전문업체 북큐브네트웍스는 22일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 '북큐브'(모델명 B-61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6인치 전자종이를 탑재한 신제품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갖춰 어디서나 전자책을 구매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가격은 35만2천원으로 무선인터넷을 내장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저렴하며,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 가장 많은 3만종에 달하는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북큐브네트웍스는 지난달 북토피아, 다산지앤지 등과 콘텐츠 공동 사용 및 판매에 대한 제휴를 맺었다.

아울러 신제품은 사용자가 구매한 전자책뿐만 아니라 본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전자책 도서관의 도서까지 대출해볼 수 있는 등 이용 범위가 넓다고 북큐브네트웍스는 설명했다.

현재 북큐브네트웍스와 북토피아는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대우건설 등 전국 1천여 기관에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했다.

북큐브네트웍스 배순희 대표는 "신제품은 편리하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제품의 불편을 해소했다"며 "기존의 기관 영업망 등에 공격적 영업을 실시해 연내 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북큐브네트웍스, e북 사업 뛰어들었다 (기자간담회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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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온라인서점 알라딘의 TV광고

온라인서점 '알라딘'이 TV 광고를 촬영하고 방송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업계 4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알라딘TTB(Thanks To Blogger)등 업계에선 늘 한발 앞선 아이템과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점의 TV광고는 국내 최초가 아닌가 싶다. 모델로 '배두나' 씨를 섭외했는데, 최근에 '공부의 신' 출연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다 책도 몇 권을 쓴 작가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항상 꾸밈없는 편한 모습의 4차원 소년같은 그녀의 이미지와 책-서점의 광고 이미지는 매칭이 잘 되는 것 같다.

 

 

* 배두나의 책 : 두나's 됴쿄놀이, 두나맘 스타일 니트, 두나's 런던놀이, 두나's 서울놀이

 

신간 1권도 '배송비 무료'를 집중적으로 어필하는 점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출과 MS를 늘려보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방송일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영상 매체의 파워에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알라딘의 TV광고가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메세지로 전달되고 반응이 되어질지 상당히 궁금하다. 나름 임팩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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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십수년 전, 문학청년을 꿈꾸었던 대학시절이 있었다. 아름다운 시 한편에 몇일동안 감동에 젖어있었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신춘문예 응모를 10년 가까이 했던 나는 직장인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시에 대한 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 시간만큼 반비례해져 갔다. 꽤 오랜시간 시는 나에게 어떤 그리움같은 존재였고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가끔 시와 경영을 접목한 기사나 책을 접할 때마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만남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시의 해설은 다소 자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디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양분을 문학이라는 곳에서 찾아보자는 시도는 유의미한 접근이고, 즐거운 생각과 실천이라고 본다. 시를 좋아하는 비즈니스맨들이 편하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생각이 막힐 때 시를 읽으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스티브 잡스(애플 CEO)

시詩야, 굳어져가는 내 머리를 부탁해!
매일 아침 30분, 시 한 편 읽는 것으로 생각이 술술 풀린다.

비즈니스 전쟁이 날로 치열해면서 직종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창의성’이 화두다. 한 기업을, 한 사람을, 하나의 콘텐츠를 평가할 때도 ‘얼마나 창의적인가?’라는 평가 기준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귀에 딱지가 생길 만큼 들어왔다.
이렇게 창의성이 계속 강조되는 것은 창의적인 생각은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콘텐츠는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세계흥행 1위를 지킨 영화 ‘타이타닉’의 기록을 깬 3D 영화 ‘아바타’의 흥행을 보더라도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제품과 콘텐츠가 쏟아지고 사라지는 이 시대에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비즈니스계의 세계적인 흐름은 경제경영베스트셀러보다는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즉 문·사·철(文·史·哲)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상상력과 아이디어의 보고寶庫인 ‘시詩’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세계를 또다시 강타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시 읽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집착하는 습관적인 사고는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를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잡스 뿐 아니라 창조적 리더들 중에서 시를 즐겨 읽는 이들이 많다. 한 기업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시집을 펼쳐드는 게 아니라 시 속에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생각의 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투자할 시간이 모자란 판에 당장 써먹을 데가 없다고 시 읽기냐며 시를 홀대하지만 창조적 리더들은 시 한 편 읽으며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 나아가 시를 기업이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감상하는 시’를 소개하고 서술한 책이 아니다. 총 46편의 시를 도구 삼아 창조적 리더처럼 일상적 사고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창의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신의 업무나 인생과 시를 접목, 단순한 시 감상에서 벗어나 ‘실용적 시 읽기’를 통해 남과 다른 차별화된 생각을 가능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시와 함께 창의성이 돋보이는 구체적인 창조물(작품) 사진을 수록해 상상력이 고갈되어가는 직장인에게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인처럼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라!
뭔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 우리는 으레 해왔던 대로 합리적이고 절차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그 답도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에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볼 수 없다. 이럴 때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생각을 풀어간다면 알게 모르게 집착했던 사고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은유를 통해 자신의 문제와 결부하면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바구니 회사 롱거버거는 건물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건물은 일반적으로 기둥이 있고, 창문이 있고, 콘크리트 외벽이 있다. 그런데 롱거버거 사옥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나무 바구니 그 자체다. 바구니 위에는 손잡이까지 달려 있다. 다른 회사들처럼 도시 한가운데 큰 건물을 지으려고 했는데 창업자인 데이비드 롱거버거는 시골에 바구니 모양을 본떠 사옥을 짓는 획기적인 생각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데이비드 롱거버거의 생각에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사옥이 완성된 후 이 건물 덕에 시골 마을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고, 롱거버거는 대단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손으로 바구니를 만들어 통신판매하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은 ‘건물은 바구니다’라는 은유 상상법 덕분이다. ‘건물은 집이다’나 ‘건물은 빌딩이다’와 같은 기존의 접목은 새로운 결과를 낳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를 활용해 상황을 얼마든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기회인 것이다. 시 한 편 읽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초간단 생각 창조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의력의 보고인 ‘시’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를 가둬놓았던 사고의 한계를 넓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관찰법’
관찰은 ‘자세히 살피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만이 가진 특징, ‘남다른 무엇’을 찾는 일이다. 결국 관찰은 대상이 갖고 있는 특징을 찾아내 또 다른 무엇을 생성하거나, 다른 것과 연결해 제3의 것을 창출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해준다. 시인들은 자신이 관찰한 사물의 특징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보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시인처럼 관찰해야 시인처럼 상상할 수 있고, 시인처럼 상상해야 새로움을 발견하고 창조할 수 있다. 시인처럼 전체를 살핀 후 부분으로 관점을 옮기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당연한 것에 물음표를 달아보자.

▶통찰로 이어지는 3가지 ‘생각법’
관찰에 생각을 넣으면 통찰이 이뤄진다. 문제는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법이다. 관찰에서 통찰로 나아가는 길에는 생각이라는 단어가 서 있다. 예를 들어 낙엽은 우리 주변에 많다. 늦가을이 되면 누구나 땅에 떨어진 낙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시인은 낙엽이 흙의 마음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시인들의 3가지 생각법을 알면 남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통찰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창조성을 빛내는 ‘상상법’
상상은 갑자기, 지나가는 바람처럼 퍼뜩 떠오르는 게 아니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만나지 못할 대상을 만나게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니 상상은 ‘접목을 위한 의도적인 사고’가 된다. ‘상상의 천재’라고 불리는 시인들이 사물과 사물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하는지를 알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창조가 이루어진다.

▶시에서 경영 아이디어를 훔치다.
시에는 소통 방법이 잘 담겨 있다. 시는 자기와 소통을 먼저 한 후 남과 소통하기 때문에 세상을 사는 법이 담겨있다. 매일 몇 분씩 시를 감상하다 보면 세대 간의 갈등이나, 리더와 직원 간의 거리, 소비자와 생산자의 간극을 좁히는 소통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비즈니스 워게임>

 

비즈니스 워 게임

 

 

최근 '전쟁론'의 화두가 되어 읽어본 책이다. 워게임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장교로 군생활을 했던 나에겐 10여년 전에들어봤고, 실제 운영에 참여해봤기 때문에 흥미로운 키워드였다. 언급했듯이 워게임은 군에서 나온 이론과 운영전략으로 적(경쟁자)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능력과 우리(내)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능력을 각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전략과 전술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러한 워게임을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제시한다. 기존의 SWOT분석의 한계점과 전략기획의 새로운 툴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한다. 영원한 1등이 없다는 말처럼, 격렬한 비즈니스 전쟁에서 경쟁자를 이겨낼 수 있는 미래전략수립은 기업의 최우선과제이다. 전략기획업무를 하는 이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계 최고 MBA에서 속속 도입하고 포춘 500대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SWOT을 대체할 전략 기획의 새로운 툴

경영 분야에서 워 게임 바람이 뜨겁다. 경영학계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거대 컨설팅 기업들이 워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초를 다투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누가 얼마나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내놓았는지가 승패를 결정한다. 브랜드 매니저, 프로젝트 담당자, 마케팅 전문가, 전략 수립가 등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에 나름대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만 시장의 역동성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러한 전쟁과도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1% 회사들은 어떻게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걸까?


비즈니스 워 게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격 공개되는 ‘비즈니스 워 게임’의 실질적인 매뉴얼 북으로서 어떻게 하면 경쟁 상대의 움직임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마련하여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의 저자 벤저민 길라드(Benjamin Gilad)는 경쟁 정보 아카데미의 창립자이자 회장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포춘 500대 기업에서 워 게임을 시행해 온, 비즈니스 워 게임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다.

100퍼센트에 가까운 미래 예측을 가능하게 해 주는 비즈니스 워 게임!

비즈니스 워 게임은 롤 플레이에 관한 것으로 군대 용어에서 기원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7만여 명의 로마 군단과 한니발이 이끄는 3만여 명의 병사들이 칸나이 전투에서 맞부딪혔다. 이 유명한 전투에서 한니발이 두 배나 많은 적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니발의 ‘정확한 예측 능력’ 덕분이었다. 한니발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모래판 위에 로마 군단의 초기 전투 대형과 첫 번째 공격 형태, 그리고 한니발 부대의 반격에 대한 로마 군단의 대응(또는 그로 인한 허점) 등을 그려 나갔다. 이렇게 한니발은 워 게임을 통해 적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꿰뚫었다.


이와 같은 전쟁에서의 워 게임을 전장과 다름없는 비즈니스 세계에 도입한 것이 바로 ‘비즈니스 워 게임’이다. 비즈니스 워 게임은 적이 어떻게 나올지, 그때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제3자의 위치에 서 보는 것이다. 어떤 경쟁 전략이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경쟁 상대인 제3자의 반응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달라진다. 비즈니스 워 게임은 롤 플레이를 통해 시장의 경쟁 상대를 분석함으로써 100퍼센트에 가까운 미래 예측을 가능하게 해 준다.


하니웰 얼라이드 시그널 사의 래리 보시디와 현대 경영학의 그루 램 차란은 그들의 책 '현실을 직시하라'에서 ‘현실 직시가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SWOT[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분석만으로 기획서를 마무리하면서 시장을 파악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SWOT 분석은 시장 분석의 결과로 나온 전략을 테스트해 볼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허리케인을 예측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진정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경쟁 상대의 전략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자사와 경쟁사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봐야 한다. 비즈니스 워 게임은 분석의 틀인 롤 플레이를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한다.

REALIST 매뉴얼로 전략은 실제가 된다!

효과적인 워 게임은 관리자를 현실주의자(REALIST)로 만든다. 워 게임을 할 때 다음의 일곱 가지 조건을 지켜야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적의 심리 상태, 동기, 한계, 그리고 가능한 행동에 대한 현실적(Realistic)인 이해에 기초한다.

둘째, ‘구멍’을 내보이는 것을 합법화하여 좋지 않은 전략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Empowering)해야 한다.

셋째, 회사의 중역은 물론 모든 중간 관리자들의 접근(Accessible)이 가능해야 한다.

넷째, 기업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재밌어야 한다(Lots of fun).

다섯째, 적은 비용으로(Inexpensive) 최고의 전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방법이 간단(Simple)해야 한다.

일곱째, 기업 문화상 다루기 불편한 문제 앞에서도 솔직(Transparent)해야 한다. 이 일곱 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 워 게임을 할 수 있다.


로버트 드니로, 말론 브란도 등을 수제자로 둔 전설적인 연기 지도자 스텔라 아들러는 “연기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의 행동을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라고 말했다. 뛰어난 연기자들은 자기 자신을 잃고 맡은 역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역할 바꾸기, 즉 롤 플레이는 연기뿐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경쟁 상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쟁 상대의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롤 플레이를 할 팀은 자사(홈 팀), 경쟁사(경쟁 팀) 외에도 광고 대행사 팀과 고객 팀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 책은 게임에 참가시켜야 하는 팀에서부터 주요 경쟁사를 정하는 방법, 게임의 구조, 형태, 시간별 진행 상황 등을 제시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들에 집중하고 그럼으로써 가장 현실적이고 뛰어난 전략을 찾게 한다. 효과적인 롤 플레잉 게임은 경쟁 상대가 스스로를 분석한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게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이 비즈니스 워 게임의 시작과 끝은 물론, 게임에서 얻은 전략을 현실에서 실행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 어느 팀에서건 즉시 도입해 가장 쉽고 빠르게 전략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 준다.

국내 최초로 전격 공개되는 비즈니스 워 게임 매뉴얼 북

세계적인 기업 캐드베리 슈웹스의 CEO 토드 스티처는 “비즈니스 워 게임의 효과는 숫자가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빠르고 간단하며 좀 더 현실적으로 회사의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 기획의 툴을 원한다. 비즈니스 워 게임은 바로 이러한 기업을 위해 준비된 전략 기획의 신기술이다. 저자인 벤저민 길라드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워 게임을 진행해 온 워 게임의 대가답게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들로 이 책을 가득 채웠다.


이 책은 대형 컨설팅 업체에 지불하는 컨설팅 수수료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어떻게 워 게임을 구성하고 준비하며 운영할 수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알려 주는 국내 최초의 ‘비즈니스 워 게임 매뉴얼 북’으로서 점점 치열해지는 비즈니스 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기획자와 실무진들에게 유용한 전략 기획의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제4의 불>

 

제4의 불

 

<제4의 불>을 완독하였다. 설 연휴로 예정보다 늦었지만, 유익했던 책이다. 웹의 발전에 따른 비즈니스 패턴들의 다양한 변화들을 간결하게 정리해주었다. 유명한 블로거의 첫 책으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도 오른 걸 보니, 블룩(Blog+Book)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충분하다고 본다. 휴먼에너지가 인류사의 또다른 신기원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저자의 예리한 분석과 실제 여러 분야에서의 사례와 전망들은 웹에 대한 관심자들의 호기심을 채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았다.

 

인류 문명의 판도를 뒤흔들 ‘제4의 불’이 온다
- 미래의 위너가 될 것인가, 루저가 될 것인가

“기술과 정보의 힘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을 새롭게 재편할 것이다.”
- 프레드 윌슨의 ‘Bits of destruction' 중에서

‘불’의 발견은 직립보행, 언어의 사용, 도구의 사용과 함께 인류의 문명을 발달시킨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인류 최초의 불이라면, 인간이 발명하고 개발한 전기와 원자력은 제2, 제3의 불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제4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격변의 시대와 마주하고 있다.

오픈소스, 롱테일, 증강현실, 트위터, 페이스북, 크라우드소싱…… 이들 용어가 생소하다거나 혹은 IT 분야에 국한된 용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미래형 인류라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근래 들어 변화의 속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속도가 붙어 진행된다. 기존의 패러다임은 무서운 속도로 붕괴되면서 대량생산 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대마불사식의 크기를 중시하던 가치관은 분산의 가치관으로 마치 허물을 벗듯 거대한 변화를 동반한다. 그와 동시에 신기술의 개발과 세계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끊임없이 연신 충격을 가해온다. 내부로부터의 붕괴와 외부로부터의 충격 속에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서 우리는 어떻게 미래사회를 대비해야 하는가? 또한 단순히 기존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파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창조적 파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


《제4의 불》은 이미 시작된 지각변동의 양태를 뛰어난 안목과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부지런히 전함으로써 일찌감치 파워블로거로 유명세를 탄 정지훈의 블로그 ‘하이컨셉&하이터치’를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각 분야의 세계 최신 트렌드를 게재하는 것은 물론, 블로그와 트위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셜 웹 환경의 격동적인 변화를 빠르게 수집해 국내 기업과 3000여 명의 팔로어에게 전파하고 있는 저자의 방대한 자료에서 미래시대의 핵심 키워드를 읽어내고, 그 키워드를 대입해 경제?경영, 미디어?저널리즘, 마케팅, 의료, 과학과 교육 등 각 분야의 동향과 문제점을 짚어보며 미래를 조망해본다. 저자가 주시하고 있는 키워드들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길을 잃지 않도록 미래의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한 지점이다.
‘하이컨셉&하이터치’는 열혈 구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티스토리 2009 우수 블로그’와 ‘PC사랑 2009 베스트블로그 100’에 선정된 바 있다.

■ 휴먼에너지, 인류의 미래를 걸다!

그렇다면 ‘제4의 불’이란 무엇인가?
혹자는 원자핵 융합에 의한 융합 에너지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우리 인간의 ‘휴먼에너지’야 말로 미래를 지필 제4의 불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넷이 과거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에서 인간 중심의 네트워크로 진화하면서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에너지와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 폭발적인 움직임과 사회적 현상, 사회적 기억을 만들어내고 있는 예를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소셜 웹 인프라는 ‘제4의 불’인 휴먼에너지가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장작과 불꽃을 끊임없이 공급하면서 사회 전반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대량생산과 대중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산업사회에서 개인의 역량이 중시되고 다원화와 소집단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사회로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본문 12쪽)

“그렇다면 과거에는 휴먼에너지가 없었단 말인가?” 하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의 휴먼에너지가 대량생산 체제 아래에서 기계적인 노동력으로만 취급되면서 기계/기술과 불협화음을 냈다면, 제4의 불인 ‘휴먼에너지’는 하이테크 기술 및 정보가 인간의 감성과 만날 때 창출되는 집단 지능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미래는 하이컨셉과 하이터치의 세계로 나아가고, 하이테크와 인간의 감성이 합쳐질 때에야 비로소 사회를 바꾸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하이테크와 감성이 만나 휴먼에너지가 극명하게 발생했던 사건으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예를 꼽는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히는 카트리나는 2500여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냈고,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주는 옷과 돈, 물, 식량 등 아무것도 없는 수십만 재해민들이 고립되어 구호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연방 정부 역시 허둥지둥할 뿐 제대로 된 구호 활동조차 못하는 무기력함을 드러내자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 그들은 연방 정부조차 힘겨워했던 재난 통제의 관제탑 역할을 하면서 중앙제어식의 생존자 정보 저장소인 카트리나리스트(Katrinalist.net)를 구축한다. 그리고 곧이어 여러 포털사이트에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어 실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시스템의 난점을 개선한 피플파인더 프로젝트를 가동, 미국 각지에 있는 가족과 친지가 바로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겨우 2~3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부 단독으로 했다면 그 어떤 나라도 족히 몇 년은 걸렸을 일이다. 소셜 웹과 실시간 웹, 전문 프로그래머의 하이테크 기술과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인정이 뭉쳐져 이루어낸 성과다. 비단 외국의 예뿐만 아니라 2008년 우리나라에서도 거대한 흐름을 이루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촛불문화제 역시 실시간 방송과 휴대폰, 아고라의 활용 등 웹을 통해 휴먼에너지가 발휘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휴먼에너지가 어떻게 우리의 미래사회를 변화시킬 것인지를 각 분야에 걸쳐 두루 조망한다. 저자의 꼼꼼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우리 앞에 실시간 웹과 소셜 웹을 통해 슈퍼컴퓨터도 이루지 못했던 집단 지능이 부상하는 시대, 사람이 곧 플랫폼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또한 미래사회로 가는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제4의 불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 웹 2.0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곧 플랫폼이다!

결국 이런 커다란 변화에 있어 다시 한 번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 바로 플랫폼 그 자체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하게 만들고, 정말 멋진 일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 다니고, 사람들의 능력이 흘러 다니는 것에 생명력을 더욱 강화하고 멋지게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과거 수십 년간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했던 수많은 컴퓨터 과학자들이 해낼 수 없었던, 인간의 집단 지능의 힘이다. (본문 41~42쪽)

아직도 회사 성과의 80%는 20%의 우수한 인재가 벌어들인다고 믿고 있는지? 회사는 여전히 기밀주의를 엄수해야 하는지? 하지만 파레토의 80 : 20 법칙이나 기밀주의 방식은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휴먼에너지를 활용할 수 없게 만든다. 웹 2.0시대는 휴먼에너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미 아마존의 롱테일 현상(베스트셀러 10위에 포함된 도서가 판매율이 낮은 10위권 밖의 도서보다 더 많은 수익률을 낸다는 기존의 이론을 뒤엎은 현상으로, 아마존은 판매 순위 13만 종 이하의 책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올린다는 기사에서 비롯된 현상)과 금광회사 골드코프(금광에 관한 회사의 모든 기밀을 웹으로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금광을 발견하여 기사회생한 회사)의 사례는 기존의 관념과 방식이 더 이상 유일한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저자는 실시간 웹과 소셜 웹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된 국내의 ‘대한민국 떡볶이 시장조사 및 지도 작성 프로젝트’와 ‘떼창 프로젝트 1탄-거위의 꿈’의 사례를 들면서 기업이나 개인이 독자적으로 진행했을 때보다 무수한 사람들의 참여와 공유가 결합되었을 때 더 큰 효과를 창출한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결국 이익의 창출은 물론, 기업 문화와 사회 가치까지 변화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

페이스북은 2009년 9월을 기점으로 사용자 수가 2억 5000만 명을 돌파했고, 트위터는 2009년 말 50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미국 최대의 소매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는 2009년 구인구직의 기본요건으로 최소 250명 이상의 팔로어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점점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기업 문화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 방편의 하나로 소셜 비즈니스와 소셜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그 안에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형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 저자는 미래형 인재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 변화하는 환경에 역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직관이나 예술, 작지만 전문가적인 식견을 탁월한 비즈니스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타인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본문 20쪽)

인터넷과 웹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그물(net)과 거미줄(web)을 의미한다. 웹 2.0시대에는 그만큼 상호작용과 관계가 중요하다. 인간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정보의 그물망이 엮이고 휴먼에너지가 발생할 때 비로소 메마르고 삭막한 파괴가 아닌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제4의 불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이미 곳곳에서 불은 지펴졌다. 문제는 이 불을 지속적으로 지필 수 있는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 그 연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마련해야 하는가를 누가 얼마큼 치열하게 고민하는가다.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전자책 단말기(e-reader) 검색 선호도 결과

 

애플의 아이패드 공세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전자책 단말기 (e-reader) 브랜드 Big3(킨들, 누크, PRS)에선 아마존 킨들이 검색순위에선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Kindle is the most searched for eReader… and always was

I decided to do a little comparison on search volumes related to 3 leading eBook readers. You can do it for any search terms by using Google Trends from Google Labs… Here’s what I got by comparing Kindle, Nook and Sony Reader:

 

Kindle, Nook, Sony Reader Search volumes

Kindle, Nook, Sony Reader Search volumes

 

As you can see, according to Google, ever since it was launched Amazon Kindle had the lead by both search volume and news reference volume. This held even when competing readers were launched. That was surprising even to me.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Life On Daum! Very Good Idea... `디지털 지하철 시대` 연다

 

나에게 Daum은 각별하다.

처음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고, 지금은 일을 통해 아는 분들도 많은 따뜻한 회사이다. 오늘 기사에 good idea를 실행한 내용이 나왔는데, Life On Daum이라는 새로은 캐치프레이즈를 잘 해석하고 적용한 것 같다. 함 보러가야겠다...!!

 

다음 `디지털 지하철 시대` 연다 지하철 1~4호선 역내에 영상시스템 설치
46인치 터치스크린에 지도, 뉴스, 관광 등 제공

 

바로가기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남당수산' 새조개와 친구들! 별미중의 별미를 만나다.

따르릉~ 따르릉~  

빌딩 1층에서 택배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남당수산에서 <새조개>가 온 것을 직감했다. 며칠 전 문자메세지를 받았을 때부터 2년만에 맛볼 새조개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새조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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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목 새조개과의 연체동물로 원형으로 볼록한 형태를 하고 있다. 주로 발 부분을 식용하며 닭고기 맛과 비슷한 맛이 난다 하여 인기가 좋다.

학명 Fulvia mutica
분류 이치목 새조개과
크기 껍데기길이와 높이 각각 약 9cm
체색 껍데기표면 연한 황갈색의 각피, 안쪽면 홍자색
패각 원형으로 볼록하고 얇음
산란시기 6∼11월
서식장소 내해의 수심 5∼30m의 진흙 바닥
분포지역 한국, 일본, 타이완
방언 갈매기조개(부산·진해·창원), 도리가이(여수), 새꼬막(해남), 오리조개(남해, 하동)
일본어명 토리가이(トリガイ)

 

발이 상당히 길어 껍질을 까 놓으면 모양이 작은 새와 비슷하다 하여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리가 닭고기 맛과 비슷하다 하여 조합(鳥蛤)이라고도 한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남지역에서 대량 번식하여 인근의 어민들에게 수년간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었으며 이 때문에 해방조개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언이 존재한다.

원형으로 볼록하고 얇으며 양 껍데기를 붙이면 공처럼 보인다. 껍데기표면에는 40∼50개의 가늘고 얕은 방사상의 주름(방사륵, 放射肋)이 있고 이 방사륵을 따라 부드러운 털이 촘촘히 나 있다. 껍데기표면은 연한 황갈색의 각피로 덮여 있고 안쪽면은 홍자색이다. 발은 삼각형으로 길고 흑갈색이다.

내해의 수심 5∼30m의 진흙 바닥에 살며 발을 이용해 헤엄쳐서 멀리까지 움직일 수 있다. 산란기는 7∼10월이다. 우리나라의 남해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국부적으로 그 전에 그리 많이 나지 않는 곳에 갑작스레 증식하는 경우가 있다. 자웅동체로 만 일년이면 산란이 가능하다. 어린 조개는 연안의 얕은 곳의 펄 속에 파고 들어가 서식하며 성장함에 따라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주로 패류형망이나 타뢰망을 이용하여 어획한다. 특별한 양식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집중적인 어획을 제한하고 어린 조개의 채취를 금지하는 정도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산란기 이후 최고로 비만해진 겨울철이 제철이다. 발 부위가 가장 맛이 좋으며 주로 식용한다. 초밥재료나 생식, 구이 등으로 인기가 좋으며, 깨끗이 씻어 말린 후 건조시키거나, 삶은 물을 농축하여 조미료처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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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의 자연산 <새조개>!! 식도락계의 슈퍼스타라고 인정받는 <새조개> 박스를 트렁크에 싣고 집으로 달려갔다. 아주 정성스럽게 패킹해주신 덕에 서해 바닷가에서 막 건져올린 그 싱싱함이 그대로일 것 같았지만,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남당수산에서 보내준 아이스 박스>

 

생물이 들어서인지 택배를 풀어가는 내 모습이 조심조심스럽다고 아내가 뒤에서 웃고 있었다. 아내는 <새조개>를 잘 모르는터라 남당수산 홈페이지에서 본 <새조개>의 특징에 대해 하나둘 알려주었다. 박스 뚜껑을 열러보니 "와우~" 감탄사가 나왔다. 정성스럽고 깨끗하게 포장해주신 그 마음이 벌써 나를 감동시켜주셨다. 분홍색 편지봉투에 블로그명과 손글씨의 편지까지 사람을 아주 감동의 바다로 밀어 넣으셨다. (근데, 저 '도서락'이 아니라 '독서락'이 제 블로그명입니다...^^)

 

<짜잔~ 박스 개봉>

 

우선, 깔끔하게 손질된 <새조개> 팩과 쭈꾸미, 조개류 들이 2~3개씩 들어있었다.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보내주신 <새조개>는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2년전, 안면도 기름제거 작업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상권에 도움을 드리고자 찾았던 남당리는 <새조개>로 유명해서 축제도 활성화되어 운영중이었다. 그때 그 남당리 바닷가에서 맡아본 바다내음 그대로 서울로 전해져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바다내음을 몰고온 새조개와 친구들>

 

<'새조개' 클로즈업>

 

그럼, 이제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솜씨는 별로라서 처음 먹어봤을 때의 그 방식을 떠올렸다. 바로 <샤브샤브>다. 당연 식당처럼 할 수 없는 여건과 솜씨로 인해 야채육수를 내기로 결정했다. (변명이 참 많죠!)  부엌칼과 냄비, 야채 등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다. 아내와 3살된 아들녀석은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하는 모습과 걱정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야채육수는 대파, 양파, 무, 다진 마늘만 넣고 10분 정도 끓이기 시작했다. 다른 양념들을 많이 넣지 않은 이유는 <새조개>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어셔였다.

 

<쭈꾸미를 비롯한 새조개의 친구들을 입수!>

 

'샤브샤브'가 그렇듯이 오래 넣으면 질겨지고 맛이 없어진다는 점은 익히 들어봤기 때문에, 귀중한 <새조개>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30초 이상 1분 이하라는 자체 규정을 가지고 육수는 중불을 유지하면서 하나씩 새조개를 냄비 밖으로 탈출시켰다. 준비한 야채가 부족했지만, <새조개> 자체의 맛에 승부수를 띄운 입장에서 야채를 많이 넣으면 맛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름 위로를 했다.  

 

<새조개 샤브샤브 모습과 초장과의 절묘한 만남>

 

손질해주신 <새조개>의 양이 1kg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우리 식구가 먹기엔 양이 좀 남겠다 싶었다. 아들녀석도 가위로 잘라서 주니 새조개 2개를 맛나게 먹는 모습이었다. 그때, 복병이 있었다. 바로 아내였다. 평소 조개류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처음 본 <새조개>에 대한 평은 단맛과 부드러운 맛이 같이 난다는 였다. 말을 멈추기 바쁘게 말랑말랑한 <새조개>를 향해 젓가락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찍어먹는 장으로는 고추냉이보다 초고추장이 우리 입맛에는 딱이다. 남당수산에서 세심하게 이것까지 준비해주셨다.

 

아~ 그런데 그 많던 <새조개>들은 어디로 갔을까? 빈그릇과 조개껍데기를 보니 아쉬움 반, 행복감 반이 서로를 달래주고 있는 것 같았다. 반주 한 잔 하면서 먹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지만, 가족과 함께 싱싱함 그 자체의 맛을 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기에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그래도 사진을 보니 한잔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깔끔히 비워진 새조개와 친구들>

 

이번 '위드블로그'를 통해 만난 남당수산의 '새조개'! 우선, '대하총각 새조개처녀의 서해바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마케팅 마인드에 대해 놀라웠고, 바다의 향취와 맛을 정성스럽게 담아주신 점에 또 한번 놀라웠던 기회였다. 다시금 남당리 항구를 기억하게 해준 즐거운 사건과 쫄깃쫄깃한 새조개 샤브샤브는 별미중의 별미였다. 샤브샤브가 아니더라도 무침, 칼국수, 수제비, 전, 볶음요리에고 새조개의 진가는 충분히 발휘될 것 같다. "아~ 생각만해도 군침이 확~ 돈다."

 

블로거 여러분~ 대한민국 새조개의 명가!

푸근한 남희석 씨 닮은 김영기 사장님이 기다리고 있는 '남당수산'으로 놀러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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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9일 화요일

교보문고-삼성전자의 반격! 전자책 전용 단말기 SNE-60/60K 출시

e-잉크 기반의 6인치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었다. 아마존 킨들과의 차별점이라면 writing 기능 대표적이다. 가격에 대한 초기 거부감들이 강한 것 같다. 필수 실용기능만 탑재한 '베이직' 버전도 나온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 보는 것도 구매자들에겐 tip일듯 하다. 그나저나 attractive한 contents제공이 관건인데, 베스트셀러 1위 '덕혜옹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출판사들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t가 협상중이라는 킨들의 국내 도입과 애플 아이패드의 진출이 올 상반기 격전의 중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무선통신과 신문 컨텐츠 탑재등 현재 킨들의 유통 프로세스와는 동격을 맞췄다는 점에서 next step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와 삼성전자(www.samsung.com/sec)는 8일, 교보문고 전용 삼성 e북(모델명: SNE-60K)'을 출시했다.

교보문고 로고가 찍힌 삼성 e북(SNE-60K)은 교보문고 무선 스토어와 연계돼 단말기에서 손쉽게 콘텐츠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제품은 교보문고 전국 16개 영업점과 인터넷교보문고에서 판매된다.

교보문고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제휴를 통해 5인치 삼성 e북(모델명: SNE-50K) 단말기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번 제품은 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더 확대시켰다. 독자들은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단말기 내의 앱스토어에 접속, 다양한 콘텐츠의 구매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전의 단말기는 전자책 콘텐츠 중심이었으나 6인치 모델인 이 제품은 6만5000여 종의 전자책뿐 아니라 신문, 오디오북, 코믹, 소설 정액제, 섬머리(Summary) 등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은 신문 구독 신청을 통해 신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매일 새벽 단말기가 자동으로 켜지면 네트워크에 접속해 하루치 신문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주요 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신문 및 영자신문을 제공하며 구독료는 월 7000~8000원 수준이다. 신문 콘텐츠는 종이 신문과 동일하게 구성된다.

이 제품이 지원하는 오디오북은 성우가 책을 직접 읽어 녹음된 콘텐츠다. 그동안 MP3 등으로 지원됐으나 전자책 단말기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구연동화 형태의 오디오북은 아이들을 위해,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등의 콘텐츠는 출퇴근 시간 동안 운전 중에 들을 수 있어 유용하다.

코믹 서비스는 그동안 온라인 구독 형태로만 지원됐던 만화를 전자책으로 구매해 보유할 수 있게 한 만화서비스다. 온라인 구독 형태의 코믹 서비스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콘텐츠를 볼 수 없었지만 전자책으로 출간됨에 따라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곳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교보문고는 이 서비스를 위해 국내 주요 만화 공급 출판사 5곳과 계약을 맺어 국내외 유명 코믹북을 서비스하게 됐다.

소설 정액제는 무협, 판타지, 로멘스, 추리물 등 장르소설을 월 정액으로 무제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한번 결제로 권수 제한 없이 한달 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장르문학의 마니아들이 많이 이용하던 서비스를 전자책 단말기에 적용시켰다.

섬머리(Summary) 서비스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도서를 중심으로 도서 내용을 A4 10페이지 안팎의 분량으로 요약해 주는 서비스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도서를 미리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제공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연재 서비스도 구독할 수 있다. 김탁환, 강영호의 잔혹하고 애틋한 '사랑의 여왕', 양우석의 '더칩', 김희재의 'Free As the Wind' 등 교보문고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삼성 e북(SNE-60K)은 보다 효과적인 독서환경 제공을 위해 e펍(ePub)과 PDF, TXT 포맷을 모두 지원하며, ZIP으로 압축된 이미지 파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펜으로 클릭해 내장된 영한/한영/영영 전자사전으로 단어의 뜻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책 위에 직접 하이라이트, 메모, 낙서가 가능해 중고생들의 학습용으로도 적합하다.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고, 찾은 단어를 책 여백에 메모하며 자세한 설명을 적어야 할 경우에는 포스트잇을 붙이듯 별도의 메모지를 추가할 수 있다. 또, 아마존 킨들처럼 TTS(Text to Speech) 기능을 내장해 책을 직접 읽어주기 때문에 책을 읽기 어려운 환경에 있어도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삼성e북(SNE-60K)의 가격은 42만9000 원이다. 회사측은 출시 이벤트로 신문 6개월 무료 구독(선착순 5000명), 3만원 콘텐츠 구매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2010년 2월 4일 목요일

북한에도 e북이?…‘미래2.0’ 처음 확인

(업계측면에서...) 북한에서 전자책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말이 고무적으로 들린다. 문헌자료에 대해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아직 비지니스 아이템으로의 연결은 힘들겠지만 전자책이 대세이긴 한가보다.

 

북한에도 e북이?…‘미래2.0’ 처음 확인

 

아마존의 전자책(e북) 리더기 `킨들'의 성공에 이어 애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전자책 시장이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전자책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최근 외국의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북한의 전자책 시스템 `전자서고 미래2.0'을 4일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북한의 전자책 시스템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서 `미래2.0' 프로그램을 돌리면 우리의 도서관 검색 시스템과 비슷한 구성의 첫 화면이 뜬다.

왼쪽의 분류 항목에는 `주체사상', `문학작품', `조선노래집', `글쓰기 참조', `문학대사전', `조선말대사전', `상식대사전' 등이 나열돼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다시 하위 목록이 펼쳐지는 식이다.

예컨대 `문학작품' 항목은 다시 `조선고전문학선집', `조선현대문학선집', `조선단편집', `세계문학선집', `세계아동문학선집', `조선문학작품', `외국문학작품', `아동문학작품'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또 `세계문학선집' 항목을 클릭하자 `일리아드', `수호전', `쉑스피어(셰익스피어) 희곡선', `동끼호테(돈키호테)', `제인에어', `레 미제라블', `고리끼(고리키) 작품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남한에서도 익숙한 외국 작품 목록이 나왔다.

`셰익스피어 희곡선'의 경우 북한 조선문예출판사가 1991년 출간한 책 내용 전체를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볼 수 있었다.

첫 화면의 `미래2.0 개요'를 선택하자 "문학유산의 보존, 정리, 연구, 증가, 보급에서 혁신을 이룩하고 늘어나는 대중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며 전문가들의 집필활동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열람기"라는 설명이 나왔다.

이 시스템에는 정치, 문학 등 분야의 도서 1천500여권과 약 35만건의 정보가 수록돼 있는데, 북한 현대문학을 비롯해 상당 부분은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로 추정된다.

`미래2.0'은 또 음성인식 시스템도 갖춰, 상단의 `읽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화면에 나타난 전자책 내용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여성의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이밖에 `미래2.0'은 수록된 책, 노래 가사, 사전 등의 내용을 각종 키워드로 검색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김성민 대표는 "북한에서는 저작권 문제가 남한보다 덜 복잡하고, 출판사들도 당국의 직접적인 영향력하에 있어 비교적 빨리 방대한 전자 콘텐츠를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1월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컴퓨터로 도서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처음 개관했고, 그후 주요 대학과 도시의 기존 도서관도 전자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전자도서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2010. 2. 4.

 

2010년 2월 3일 수요일

출판은 로또복권이 아니다. - 등록 출판사 90%가 `무실적`

'출판은 로또 복권이 아니다'.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들어와야할 구역이다. 경제위기로 인해 신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1년에 1종도 출간하지 못하는 출판사는 스스로 떠나는 것에 대해 깊이있는 질문과 대답을 내야할 것이다. (무실적 출판사는 4~5년째 90%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2010년부터 전자책도 본격적인 boom-up 되어가고, 출판컨텐츠에 대한 needs가 급속도록 확대될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국내 저자발굴이 갈수록 아쉬워진다.

 

작년(2009년) 설립이 신고된 출판사 10곳 중 9군데가 책을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무실적 출판사'는 1988년 전체 출판사 중 절반을 처음으로 넘긴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1일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09년도 출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립신고된 출판사(3만1739개사) 중 91%인 2만8837개사가 단 한 권의 책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발행한 출판사(2902개사)만을 살펴봐도 5종 이하인 곳이 1530개사로 가장 많았다. 6~10종이 467개사, 11~20종이 393개사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새로 발행된 책 종수와 부수도 감소했다. 2009년 신간 도서는 종수로는 2008년보다 2.1%(908종) 줄어든 4만2191종, 부수로는 0.3%(30만974부) 감소한 1억621만4701부가 발행됐다.

반면 평균 정가는 1만2829원, 평균 면수는 273쪽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5.9%, 2.2% 늘어났다. 한 출판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한파가 심했던 2008년보다는 낫지만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풀이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술과학의 종수(10.9%)와 부수(7.2%)가 모두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만화는 종수로는 12.3%, 부수로는 21.6% 줄었고, 역사는 종수 11.5%, 부수 15.1%씩 감소했다.

해외 번역서는 1만1681종으로 전체 중 27.6%를 차지했다.

 

[출처] 매일경제 / 2010. 2. 1.

 

2010년 2월 1일 월요일

연대별로 본 간략한 한국 서점의 역사

<서점의 역사>에 대해 글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 서점의 효시
갑오개혁(1894)이후 우리나라 근대 상업출판의 단초(端初)를 연 것은 개화기(開化期)의 서점들로 각계에 휘몰아친 개혁의 새바람을 타고 등장한 이들 서점은 각종 서적의 간행 판매를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하였고 서구의 신지식을 보급, 신문화 운동에 크게 이바지 했다.
그 대표적인 서점 하나가 회동서관(匯東書館)으로 1880년대 말 창업 당시 상호는 고제홍서사(高濟弘書肆) 또는 고제홍서포(高濟弘書鋪)로 불리어져 오다가 아들대에 고유상서포(高裕相書鋪)를 거쳐 회동서관(匯東書館)으로 호칭됐다.
또한 1900년대초 서적상으로 김상만서포(金相萬書鋪), 주한영서포(朱翰榮書鋪), 노익형책사(盧益亨冊肆)등이 각각 광학서포(廣學書鋪), 중앙서관(中央書館), 박문서관(博文書館) 등으로 개명하여, 이어져 왔으며 대동서시(大東書市), 신구서림(新舊書林), 의진사(義進社), 옥호서관(玉湖書館), 유일서관(唯一書館), 대한국민교육회, 황화서제(皇華書齊), 보급서관, 수문서관(修文書館), 동문사(同文社), 흥문관(興文館), 대한서림(大韓書林), 황성서적업조합(皇城書籍業組合) 등을 꼽을 수 있었으나 당시는 출판책자가 극히 한정된 분야 뿐이였으며 국내에서는 한제본(韓裝本), 목판(木版)이 주종을 이루었던 때이나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1909년 처음 양장본의 옥편(玉篇) <자전석요(字典釋要)>(지석영 저)가 출판된 후 서점(書店)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시초였다.
1940년대
1945년 8월 15일 세계 제2차 대전의 종식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닥쳤다. 당시의 책으로는 팜프렛 형태의 소책자(小冊子)가 범람하였으며 서점보다는 노점에서 판매가 많았으나 점차 책의 형태가 단행본 등 다양화하면서 서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방의 경우 등짐장수들에 의해 한정된 분야의 책들이 판매되기도 하였으나 서점 면모를 갖춘 점포는 주로 도시에서 볼 수 있었다.
서울 관훈동에서 일제말기부터 고서(古書)와 신간(新刊) 출판을 겸업하던 삼중당서점(三中堂書店)은 도매형태를 갖춘 출판물판매대행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정가의 5% 수수료로 책을 서점에 공급하는 도매상이 생겼다.
서울 관훈동에 고서점(古書店)을 하던 일성당서점(一成堂書店)이 신간 도매서점을 개점하였으며 1946년 청구서림(靑丘書林), 유길서점(有吉書店)이 개점했다. 이외에도 한양각도매공사(漢陽閣都賣公司), 한영서점(韓榮書店), 문장각(文章閣)등이 있었으며 이후 숭문사(崇文社), 한풍서림(韓豊書林), 삼성사(三省社) 등 도소매 겸업서점이 생기면서 최초로 특정도서를 독점총괄판매하는 총판제도가 생겼다. 당시 지방 주요 도매상 겸업의 대표적인 서점으로는 부산의 평범사(平凡社), 대구의 개몽사서점(改蒙社書店) 등이 있었다.
1950년대
유통질서가 문란하였던 1955년 서점들은 불황속에서 살아남기위해 할인판매가 성행했으며 1956년에 서울 동대문 대학천 서적가에는 할인 덤핑서점이 계속 늘어나 이 일대가 할인판매서점들의 집합지가 되어 인근의 기존 서적상들은 속속 폐업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의 경우 종로1가와 2가에 중ㆍ대형서점 몇곳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대부분은 학교 인근의 서점이 남아 있었으며 을지로ㆍ충무로ㆍ종로 등 중앙지역 서점 대부분이 점차 폐업하거나 전업하게 되어 서점 부재현상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전국서적상연합회는 할인판매의 시정과 소매이윤의 적정선 유지를 위한 공동구매 기구를 직접 설립하기 위해 1956년 12월 한국도서신탁공급공사(韓國圖書信託供給公社)를 설립했다.
1952년 12월 28일 한국서련(당시 서련ㆍ書聯)은 문란한 도서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대책으로 당시 부산의 대표적인 도매상 평범사, 문명당, 보문당 등을 주축으로 대한도서공급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60년대
1962년 8월 전국서적상연합회는 산하조합과 함께 서점인 단합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도서의 정가판매 실시와 저질도서 추방 및 양서보급 운동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도 서련(書聯)의 도서정가제 실시운동지지를 결의하고 산하 회원사에 협조토록 했다.
1961년 정가제 실시는 정부의 정찰제 실시 시책에 부응해 어느때 보다도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여건으로서 상공부ㆍ내무부 장관의 공동담화문(1961. 7. 26)에서 모든 상품의 정찰제 실시 대책이 천명되어 재건국민운동본부에서 정찰제 국민운동이 추진되었으며 특히 문교부장관 고시151호에 의한 도서정가판매 의무규정을 출판ㆍ서적계에 지시하면서 도서의 할인판매 악습을 사회질서 정화 차원에서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유통환경의 극심한 혼란으로 대전의 문방당서점(文房堂書店), 마산의 조양서점(朝陽書店), 원주의 인문서점(仁文書店), 원주서점(原州書店), 인천의 삼중서점(三中書店) 등이 문을 닫았다.
도매상 중에는 서울의 대형도매상 중에 문을 닫은 일문사(一文社), 동광서림(東光書林,) 유길서점(有吉書店), 평화당서점(平和堂書店)에 이어 동대문 영진서림(榮進書林), 문화서림(文化書林), 형제서림(兄弟書林), 통의동의 호세서림, 충남논산 동본사서점(東本社書店), 김제의 희망서림(希望書林), 상주의 문화서림(文化書林), 부안의 문예서림(文藝書林) 등이 줄줄이 폐업하였다.
1970년대
1970년 1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정기총회에서는 도서의 유통질서 문란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서점업계의 정상화를 위하여 서점육성 대책을 수립하였으며, 회장단은 청와대를 방문하여 문교ㆍ문화공보 담당 비서관을 면담하고 국민독서운동 추진과 서적계 지원 육성을 건의하였다.
1974년 1월 7일 서련(書聯) 정기총회에서는 재건국민운동중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국민독서생활화 운동을 활성화하기 하기 위하여 국민독서생활화운동중앙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도서의 정가판매는 1974년부터 실시를 시도하였으나 실시를 강제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었으며 출판계의 적극적인 협조없이 서적상의 결의만으로는 지속적인 실시가 어려웠다. 오히려 정가제실시로 인해 일부 할인업소에만 이익을 주게되는 악순환만 계속되었다.
1977년 12월 1일 도서정찰제는 수차의 결의를 통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출판사들이 도서 가격을 인하 조정하여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통보된 도서 총 종수는 224종으로 분야별로 살펴보면 총류가 3종, 사회과학이 3종, 학습참고서 43종, 어학 123종, 문학이 8종, 아동도서가 41종, 역사가 3종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1980년부터 1989년까지의 10년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가운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서점의 대형화가 시작된 시기였다.
1980년말 공포된 ‘독점규제 및 공제거래에 관한 법률'의 예외 규정에 따라 도서의 재판매가격유지(정가제)가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었다. 서련은 1982년 7월 2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재판매가격유지 계약을 체결 이후 2차 수정 계약을 체결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80년 후반에는 교보문고 개점 계획이 알려지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서점인들이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1980년 6월 1일 매장 규모가 900평이나 되는 교보문고가 서울 한복판에서 개점하여 대형서점의 시대를 예고했다. 교보문고는 개점한지 반년만에 크게 성공하여, 출판계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으며, 서점의 대형화 추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1990년대
1991년 4월부터 도서상품권이 발매되므로써 도서구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1991년 12월부터 ‘책포장 안하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실시되어 물자절약은 물론 서점에서의 번거로운 업무가 감소되었다.
1992년에는 교보문고가 2,700평의 서점을 개점하고 영풍문고가 종로구 서린동에 1,200평 규모의 서점을 개점하여 서점대형화에 길을 더욱 빠르게 했다.
전국적인 대형 유통사의 등장에 따라 할인매장이 우후죽순처럼 번창하여 동네서점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인터넷 서점의 무차별적인 할인으로 동네서점의 폐업이 급증하였으며, 1998년 3월에는 대형도매유통사인 보문당이 부도를 내게 되었다.
한국서련은 1999년 2월 과천정부청사앞에서 ‘도서정가제 준수 촉구 및 전국서점인 자정결의 대회'를 열어 도서정가제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1999년 11월 ‘저작물의 정가유지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청원하여 의원 입법으로 발의 되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2000년대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서점출판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도서정가제였다. 관련기관, 단체에서는 산발적으로 공청회, 토론회 등의 명칭으로 모임을 가졌으나 도서정가제의 찬반에 대한 주장만 발표하는 정도였으며, 2000. 12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문광위상임위원인 정범구의원의 주관으로 정책토론회를 하였으나 역시 주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2000년 11월 9일 한국서련은 서울역 광장에서 약 2,000여명의 서련회원과 출판관련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도서정가제 입법을 촉구하는 전국서점ㆍ
출판인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한편 출판단체, 도매유통사 소매(온라인포함) 대형서점등이 참여한 전국도서유통협의회를 구성하여, 자율적인 정가제 시행을 눈앞에 두었으나 내부분열로 무산되고 말았다.
2000년 문화관광부에서 정부입법으로 추진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이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서련에서는 2001년 3월 국회에 새로운 입법안으로 청원하였다. 이후 국회에서 출판인쇄진흥법과 통합ㆍ수정안으로 준비하여, 2001. 11월 여야의원 27명으로 발의 되었으며, 문광위와 법사위를 거치는 동안 소공청회와 협의를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2. 7월 국회본회의를 통과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서점은 온라인 서점등의 영향으로 1998년 이후 4년동안 기존 서점의 50%가 감소했으며, 95년의 역사를 지닌 종로서적도 2002년 6월 4일 부도를 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